영화 비버 우울증 극복하려는 중년 남자 이야기 / 멜 깁슨, 조디 포스터 / 제니퍼 로렌스
영화 비버. The Beaver, 2011
여러 생각을 하게 해주는 따스한 영화를 보았다.
조디 포스터가 메가폰을 잡고 주연을 맡은 영화 비버.
느낌이 좋은 배우 멜 깁슨이 우울증에 걸린 월터 블랙을 열연하였다.
우울증을 극복하려는 처절한 중년 남성인 월터 블랙의 모습을 보며 안쓰러움이 가득했다.
◆ 비버. The Beaver, 2011 ◆
- 감독 : 조디 포스터
- 장르 : 드라마
- 제작국가 : 미국
- 상영시간 : 91분
- 개봉시기 : 2012년 4월 12일
- 배우 : 멜 깁슨(월터 블랙), 조디 포스터(메레디스 블랙), 노아(제니퍼 로렌스)
- 등급 : 국내 12세
우울증은 전염되기 쉬운 정신질환이다. 주위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기에 우울증에 걸린 사람과 같이 있는 것은 정말 힘들고 고통스런 상황이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가족 중에 우울증에 걸린 사람이 있다면 가족 전체가 우울증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영화 비버는 우울증에 빠져 신음하고 있는 월터 블랙(멜 깁슨)과 그의 가족 이야기이다.
월터 블랙은 한때 잘 나갔던 장남감 회사 사장이다. 하지만 이제는 잊혀진 과거일 뿐이다. 현재 월터 블랙은 우울증으로 무력감에 빠져 하루종일 잠만 자고 무능력한 사장, 무기력한 남편, 부끄러운 아버지일 뿐이다.
이런 것을 극복하고자 정신과 치료도 받고, 약도 먹는 등 온갖 노력을 기울려봤지만 소용이 없다. 이런 모습에 지칠대로 지친 아내와 아이들.
아내 메레디스 블랙(조디 포스터)는 워커홀릭이 되어버렸고, 큰아들 포터 블랙(안톤 옐친)은 아버지를 닮은 자신의 습관을 기록하며 아버지를 부정하고 있다.
막내아들은 '꿈이 투명인간'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학교에서 왕따가 되어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이런 상황에 아내는 월터에게 별거를 요청한다.
가족과 떨어지게 되어 홀로 지내던 월터는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자살 시도를 한다. 샤워실에서 목을 매달다가 실패하자 높은 아파트 베란다로 올라간다.
그곳에서 떨어져 죽으려는 찰라 어디선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게 된다. "어이~!!"라고 말하는 소리의 정체는 바로 월터 왼팔에 달린 비버 인형이었다.
이 비버와 대화하면서 월터의 삶은 차츰 나아지게 된다. 하루종일 잠만 자는 월터에게 충고를 하며 변화가 필요하니까 일어서서 나아가려는 의지를 갖게 해주는 비버 인형.
사실 이 비버는 월터의 슈퍼에고(초자아)이다. 스웨덴에서 유행하는 치료법 중의 하나라고 한다.
용기를 북돋워주는 비버 인형 덕분에 월터는 다시금 일어서서 활력을 찾아 가정을 다시 되찾게 된다.
그가 생각해낸 비버 목재 공구 세트가 빅히트를 치게 되면서 사업도 승승장구하게 된다.
그렇짐나 이렇게 비버 인형에 의지하는 월터가 못마땅한 아내와 큰아들. 특별한 거 없이 잘될거야라는 막연한 긍정만으로는 모든 상황을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다. 비버 인형이 아닌 실제 남편을 만나고픈 아내, 인형을 통해 말하는 아버지가 부끄러운 큰아들.
결국 월터 블랙은 비버 인형에게서 벗어나려고 한다. 영화 비버는 이렇듯 한방향으로만 쉽게 흘러가지는 않는다. 또한 영화 비버의 한축을 담당하는 인물인 노아(제니퍼 로렌스-지금은 매우 유명해진 배우이다.) 포터가 다니는 학교의 여신인 노아 역시 오빠의 죽음인 과거의 상처로 인해 갇힌 세상에 살고 있다.
영화 줄거리는 어찌보면 단순하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그냥 흘려보낼 것은 아니다.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은 모두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다. 그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현대인의 여러 자화상이라고나 할까.
서로 보듬고 어루만지고 위로하며 치유해가는 모습들이 매우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지친 삶에 의미가 없이 똑같이 흘러만 가는 힘든 현실 속에 우울증에 빠진 현대인들에게 새 빛을 보여주며 토닥여주는 따스한 손길이 가득한 영화가 비버이다.
영화 비버는 모스크바, 칸 등등 해외 유명 영화제에 초청받은 작품성이 인증된 영화이다. 영화 속 멜 깁슨이 열연한 월터 블랙 뿐만 아니라 등장인물 하나하나 소홀히 대할 수 없는 애틋함이 담겨있다.
특히 비버 인형에게 의존하는 월터를 보면서 측은하고 불싸하게 여겨지면서 나를, 본연의 나를 되돌아본 계기가 되었다.
영화에서 섬세하게 감정을 자연스럽게 잘 표현한 인물들의 모습이 마음에 와 닿는다. 하지만 뭔가 약간 2%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완전히 치유되어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기대했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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